수시 원서접수가 다가오면 상담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이겁니다.
"상향 두 개, 적정 두 개, 안정 두 개로 쓰면 되는 거죠?"
방향은 맞습니다. 다만 무엇을 기준으로 상향과 안정을 나눌 것인가에서 대부분 갈립니다. 여기서 어긋나면 6장을 다 써도 실제로는 두세 장만 쓴 것과 같아집니다.
가장 흔한 실수 — 대학 이름으로만 나누기
많은 학생이 이렇게 짭니다.
| 대학 | 판단 | |
|---|---|---|
| 1 | A대 | 상향 |
| 2 | B대 | 상향 |
| 3 | C대 | 적정 |
| 4 | D대 | 적정 |
| 5 | E대 | 안정 |
| 6 | F대 | 안정 |
문제는 같은 대학이라도 전형이 다르면 합격 가능성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입니다. 내신이 강한 학생에게 A대 교과전형은 적정이지만, 같은 A대 논술전형은 사실상 상향입니다. 대학 이름만 보면 이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.
더 큰 문제는 위험이 한쪽으로 쏠린다는 것입니다. 6장이 전부 수능최저가 있는 전형이라면, 수능에서 한 과목이 흔들리는 순간 여섯 장이 동시에 무너집니다. 대학은 여섯 개로 나눴지만 위험은 하나도 나누지 못한 상태입니다.
6장을 나누는 진짜 기준 세 가지
지원 카드를 나눌 때 실제로 봐야 하는 축은 대학 서열이 아니라 이 세 가지입니다.
1. 전형 유형
교과 · 학생부종합 · 논술은 서로 다른 게임입니다. 평가하는 대상 자체가 다릅니다.
| 교과 | 학생부종합 | 논술 | |
|---|---|---|---|
| 주무기 | 내신 | 내신 + 생활기록부 | 논술 실력 + 수능최저 |
| 유리한 학생 | 내신이 안정적, 상승 곡선 | 활동이 풍부, 전공 일관성 | 내신 열세, 모의고사 강세 |
| 예측 가능성 | 높음 (컷이 명확) | 낮음 | 낮음 (경쟁률 높음) |
여섯 장을 한 유형에 몰면 그 유형의 평가 기준 하나에 결과 전체가 걸립니다.
2. 수능최저 유무
매년 가장 많은 탈락 사유가 수능최저 미충족입니다. 서류 평가를 통과하고도 최저를 못 맞춰 떨어지는 경우가 계속 나옵니다.
최저가 있는 전형은 경쟁률이 낮아 유리해 보이지만, 그건 최저를 충족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. 최저 있는 카드가 6장 중 3장을 넘으면 위험 분산이 안 됩니다.
3. 평가 요소
내신 중심이냐, 서류 중심이냐, 면접이 포함되느냐. 면접이 있는 전형은 준비 시간이 따로 들고, 일정이 겹치면 한 곳을 포기해야 합니다.
조합 예시
실제 상담에서 다루는 방식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. 아래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입니다.
부산 일반고 · 내신 2.8 · 6월 모평 국2 수3 영2 탐2/3 · 화학공학 희망 생활기록부에 화학·환경 관련 탐구가 3년간 이어져 있음
| 성격 | 전형 | 최저 | 판단 근거 | |
|---|---|---|---|---|
| 1 | 상향 | 학생부종합 | 있음 | 생기부 강점이 가장 잘 통하는 카드 |
| 2 | 상향 | 학생부종합 | 없음 | 최저 리스크 없이 서류로만 승부 |
| 3 | 적정 | 교과 | 있음 | 내신 2.8이 통하는 구간 |
| 4 | 적정 | 학생부종합 | 없음 | 서류 평가 재도전 |
| 5 | 안정 | 교과 | 없음 | 최저 없이 내신만으로 확보 |
| 6 | 논술 | 논술 | 있음 | 모의고사가 내신보다 강해 승산 |
이 조합의 핵심은 최저 있는 카드가 3장(1·3·6) 이라는 점입니다. 수능이 흔들려도 2·4·5번 세 장은 살아남습니다.
반대로 이 학생이 여섯 장 모두 최저 있는 전형으로 갔다면, 수능 당일 한 과목만 무너져도 수시가 통째로 사라집니다.
피해야 할 조합 세 가지
① 6장 전부 수능최저 있는 전형 수능 하나에 모든 것이 걸립니다. 정시로 갈 자신이 있다면 모르지만, 그렇다면 애초에 수시 6장을 쓸 이유가 적습니다.
② 6장 전부 같은 전형 유형 전부 학생부종합이면 평가자 성향에 따라 여섯 곳이 함께 떨어질 수 있습니다. 서류 평가는 예측이 어렵습니다.
③ 정시 가능선을 무시한 전원 상향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합니다. 정시로 더 좋은 결과가 가능한 학생이 안정 카드를 썼다가 합격해버리면, 그게 오히려 손해입니다. 정시 가능선을 먼저 계산한 다음 수시 카드를 짜야 하는 이유입니다.
확정은 언제 하나
8월에 6장을 확정하지 마세요.
8월 — 후보 12개를 만든다 9월 2일 — 9월 모의평가를 본다 9월 초 — 결과를 반영해 6개로 줄인다
9월 모평은 재수생이 포함된 첫 시험이라 실제 수능과 가장 가까운 지표입니다. 이 결과에 따라 정시 가능선이 바뀌고, 그러면 수시 카드의 상향·안정 배분도 달라집니다.
8월에 할 일은 확정이 아니라 후보를 넓게 만들어 두는 것입니다.
정리
- 6장은 대학 이름이 아니라 전형 유형 · 수능최저 유무 · 평가 요소로 나눈다
- 최저 있는 카드는 3장을 넘기지 않는다
- 정시 가능선을 먼저 계산하고 수시 카드를 짠다
- 8월에는 12개, 9월 모평 이후 6개로 줄인다
원서는 한 번 내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. 조합을 확정하기 전에 근거를 한 번 더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.